최선호 시집"나의 엘로힘이여,MY ELOHIM!"을 읽고 ------조옥동
2008.10.08 15:58
최선호 시집 「나의 엘로힘이여, MY ELOHIM!」을 읽고
조옥동
달빛 갈대꽃 하얗게 피우는 계절, 가을이 가져다 준 詩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나의 엘로힘이여♥」잘 익은 열매 떨어짐 같이 영근 소리가 쿵하고 가슴을 울린다.
계절과 나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짐을 실감할 때, 이 가을은 정답게 다가와 우리네 얇은 심장의 벽을 노크하며 많은 얘기를 한다. 가을의 노래가 들린다.
“내 생애의/ 마지막 황혼은/ 낯설게 흐르고/하늘이 와서 닿은 자리마다/ 타는 그리움/사랑하고 있는가.....” 가을 산 위에 올라 시인은 이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마지막 황혼을 바라보듯 지금까지 살아 온 세상을 피를 토해 내듯 뜨겁고 아프게 가을 강, 가을풀잎, 코스모스, 낙엽, 가을편지 등 80편의 시를 역어 냈다.
문학은 관계의 미학이다. 자연과 사람과, 종교와 사상과, 고통과 기쁨, 아니 우주와 자신과의 관계를 글자로 표현하는 일이 시와 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일 것이다. 관계의 미학은 거리에 있다. 사람과 사람 너와 나 자연과의 관계 속에 거리가 있다. 마음에서 머리까지의 거리는 얼마일지 아직은 측정치가 없다. 시인과 시와의 거리를 구태여 측정하려는 평론가들조차 표준화 된 단위가 없어 자신들이 만든 임의의 줄자를 느렸다 조였다 할 뿐이다. 관조의 세계는 각자가 지닌 인식의 거리다.
최선호 시인은 일찍이 교육자로 강단에서 국문학을 가르쳤고 현재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다. 시인의 작품들에서는 그가 이 관계의 미학 때문에 인생을 얼마나 깊이 고뇌하며 살아 왔는지 그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십자가를 지고 시인으로 산다는 일은 하느님과 목회자와의 관계, 시인과 목회자와의 관계를 놓고 거리로서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야 했다고 술회한다.
“나는/그대 곁으로 가는 꿈을 꾸며/시름거리는 오늘을 눈물로 씻는다/ 별을 딛고 하늘을 건너서 오시는/나의 엘로힘 그 피 흐름이여” (나의 엘로힘이여 의 일부)
박두진 선생은 1993년 ‘문학과 의식’ 에 그의 시를 추천하면서 “매우 숙성한 사고력이 작품 속에 자리하고, 신앙인답게 삶의 현실을 보는 눈이 포근하다. 그는 관념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을 토대로 삶의 현장을 직시하고 있다.”라 젊은 최선호 시인의 등단작품을 평했다.
이제 시인은 그 역학적 중심에 자신을 받쳐놓고 평형을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 떠난 후/ 사망했다는 말/ 말아주오//타계했다거나/별세했다는 말도/하지 말아 주오//-- 중략--사랑하는 이여//잠시 외출했다고만/조용하고 부드럽게/속삭여 주오// (사랑하는 이여 중에서)
그의 작품은 신앙과 참된 인간사회의 가치들이 시인의 뜨거운 감성의 용광로 속에 서로 융합하여 품어내는 마그마로 시인은 생명의 존귀와 진실을 관조하고 있다. 이 시집속의 작품들은 등단이후 오랜 동안 써 모은 시들로 일찍이 시집을 출간 할 수도 있었으나 기독교 신앙 수상록인<땅의 실수 하늘의 은혜>와 성경해설의 지침서<시편정해>등을 먼저 출간하고서야 첫 시집을 상재했다.
현재 L. A. 메시야교회 담임목사이며 크리스천헤럴드 주필, 월드미션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2004년 ‘창조문학’에서 평론가로 등단하고 문학상으로는 가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미주기독교문인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바른 말 고운 말>,<뜻 따라 육영반세기>등 저서들이 있다.
조옥동
달빛 갈대꽃 하얗게 피우는 계절, 가을이 가져다 준 詩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나의 엘로힘이여♥」잘 익은 열매 떨어짐 같이 영근 소리가 쿵하고 가슴을 울린다.
계절과 나와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짐을 실감할 때, 이 가을은 정답게 다가와 우리네 얇은 심장의 벽을 노크하며 많은 얘기를 한다. 가을의 노래가 들린다.
“내 생애의/ 마지막 황혼은/ 낯설게 흐르고/하늘이 와서 닿은 자리마다/ 타는 그리움/사랑하고 있는가.....” 가을 산 위에 올라 시인은 이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마지막 황혼을 바라보듯 지금까지 살아 온 세상을 피를 토해 내듯 뜨겁고 아프게 가을 강, 가을풀잎, 코스모스, 낙엽, 가을편지 등 80편의 시를 역어 냈다.
문학은 관계의 미학이다. 자연과 사람과, 종교와 사상과, 고통과 기쁨, 아니 우주와 자신과의 관계를 글자로 표현하는 일이 시와 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일 것이다. 관계의 미학은 거리에 있다. 사람과 사람 너와 나 자연과의 관계 속에 거리가 있다. 마음에서 머리까지의 거리는 얼마일지 아직은 측정치가 없다. 시인과 시와의 거리를 구태여 측정하려는 평론가들조차 표준화 된 단위가 없어 자신들이 만든 임의의 줄자를 느렸다 조였다 할 뿐이다. 관조의 세계는 각자가 지닌 인식의 거리다.
최선호 시인은 일찍이 교육자로 강단에서 국문학을 가르쳤고 현재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다. 시인의 작품들에서는 그가 이 관계의 미학 때문에 인생을 얼마나 깊이 고뇌하며 살아 왔는지 그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십자가를 지고 시인으로 산다는 일은 하느님과 목회자와의 관계, 시인과 목회자와의 관계를 놓고 거리로서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야 했다고 술회한다.
“나는/그대 곁으로 가는 꿈을 꾸며/시름거리는 오늘을 눈물로 씻는다/ 별을 딛고 하늘을 건너서 오시는/나의 엘로힘 그 피 흐름이여” (나의 엘로힘이여 의 일부)
박두진 선생은 1993년 ‘문학과 의식’ 에 그의 시를 추천하면서 “매우 숙성한 사고력이 작품 속에 자리하고, 신앙인답게 삶의 현실을 보는 눈이 포근하다. 그는 관념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을 토대로 삶의 현장을 직시하고 있다.”라 젊은 최선호 시인의 등단작품을 평했다.
이제 시인은 그 역학적 중심에 자신을 받쳐놓고 평형을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 떠난 후/ 사망했다는 말/ 말아주오//타계했다거나/별세했다는 말도/하지 말아 주오//-- 중략--사랑하는 이여//잠시 외출했다고만/조용하고 부드럽게/속삭여 주오// (사랑하는 이여 중에서)
그의 작품은 신앙과 참된 인간사회의 가치들이 시인의 뜨거운 감성의 용광로 속에 서로 융합하여 품어내는 마그마로 시인은 생명의 존귀와 진실을 관조하고 있다. 이 시집속의 작품들은 등단이후 오랜 동안 써 모은 시들로 일찍이 시집을 출간 할 수도 있었으나 기독교 신앙 수상록인<땅의 실수 하늘의 은혜>와 성경해설의 지침서<시편정해>등을 먼저 출간하고서야 첫 시집을 상재했다.
현재 L. A. 메시야교회 담임목사이며 크리스천헤럴드 주필, 월드미션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2004년 ‘창조문학’에서 평론가로 등단하고 문학상으로는 가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미주기독교문인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바른 말 고운 말>,<뜻 따라 육영반세기>등 저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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