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싫어서

2008.11.11 05:01

김희주 조회 수:51

        사는 것이 싫어서

                            김 희 주

         일본,
         아키하바라 거리
         20대 청년의 무차별 칼부림
         사는 것이 싫어서

         화려한 꿈을
         피우던 자카란다
         보랏빛이 너무 짙어  
         스스로 몸을 던진다
        
         동쪽 창가
         자목련 한 그루
         지난 겨울
         혹독한 속앓이로
         죽을까 말까 망설이다
         때를 놓쳤나 보다

         잎도 닦아 주고
         물도 주며
         - 내년 봄은 너무 멀잖아 -

         방긋 웃으며
         세 송이 꽃을 피워냈다
         그것도
         유월 중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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