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연(鳶) / 김영교

2009.03.19 17:12

김영교 조회 수:57

오늘도 나는 나를 감당하지 못하였다 나 자신 밖에서 나 자신 안에서 더더욱 조폭에 가담한듯 세도부리며 정신없이 돌아다닌 나 다루지 못하는 아홉가지 열매들 제일 먼저 절제에서 탈락 바닥에서 뒹군다 쥐여 뜯기는 겉옷 다투다 결결이 찢긴 내 영혼의 근육질 문득 날아오르는 새도 아니것이 날개도 없으면서 하늘의 안부를 전해주는 진리의 연(鳶) 뽐내는 세상을 눈아래 둔 작고 큰 구멍 마다 버티다 못견뎌 드디어 갈갈이 찢긴 연 무너져 내려 골격 부재의 연약한 연 나, 사람연 공중에 오를 수 있을까 왜 진작 연줄을 거머쥔 큰손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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