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욕망인가
2009.08.20 17:05
그것은 욕망인가
왜였을까
날고 싶었다
가벼워 지려고 술을 마셨는데
그러면,
접혀진 날개가 푸드득 투레질하고
훨훨 저 하늘을 날 것 같았는데
더 무겁다
간직한 게 너무 많아서
날기에 무겁나 보다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왜 항상 똑 같을까
늘 협소한 사잇길에 서 있는 모습
어슷 빗나간 것 같은 고단했던 세상사가
퐁화와 침식의 세월이
수직과 수평을 분리시킨 다음
이지러진 꿈 끝에서 눈을 뜬다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고
좋은 일은 멀찍이서 가끔씩 온다고
그 변덕스런 삶의 기복으로
꿈 속의 꿈을 조우한다
무엇을 더 바라고 있는 걸까
허무가 눈에서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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