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의 초대장
2010.03.25 14:58
요양원의 초대장 / 雪泉.徐龍德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모를 일이다
생생한 의식이나 기억을 잃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모를 때가 이때인가 싶다
피하지 못하는 죽음
비켜가지 못하는 세월
날이 갈수록 어린애가 되어
지극정성 수발들어 돌보던
동고동락한 눈으로도 버림받고
떠밀려 갇힌 시설 방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가슴 터져도
보내야 하며 떠나야 하는
놓아버리는 핏줄은 식어 버릴 것이다
소중한 자리 터마저 빼앗겨
늙고 힘없으면 맡긴 곳이 그럴 것이다
가진 것 다 빼앗기고 핏속마저 뺏긴다
결국 먼 세상으로 편안히 내려놓은
떠나는 그날까지 빼앗긴 체
핏줄은 핏속으로 지켜 있어야 하는데
그 기억조차 오그라지고 사그라져
'으흐흑’ 터져 나오는 가슴을 짖눌려
번호표 없이 막차 기다리는 귀빈 우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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