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문이 열리다
2010.08.25 16:47
가을로 가는 문은
어떤 폭우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안팎이 서로 등 돌린
삶의 풍경을 흩뜨리는 급류에도
남아있는 마지막 온기를 나누어 주면서
조여드는 목울대 속으로
각을 세운 못 날이
가까스로 굽어 드는데
향기를 뿌리던 지난 여름이여
저무는 햇살 가로질러
성긴 옷 깃 사이로
더디 여물고 쉬 버려지는 생들이
하얗게 탈색된 한 올의 머리칼같이
고단한 잔영을 눕히는 저녁 나절
가을로 가는 문은 조용히 열리고
걸어가는 자의 아쉬운 회한이
아직은 빛나는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때
어두울수록 더 적막한
끝이없는 터널의 틈새 사이로
무언가를 남기려는 듯
무거운 침묵을 떨어뜨린다
어떤 폭우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안팎이 서로 등 돌린
삶의 풍경을 흩뜨리는 급류에도
남아있는 마지막 온기를 나누어 주면서
조여드는 목울대 속으로
각을 세운 못 날이
가까스로 굽어 드는데
향기를 뿌리던 지난 여름이여
저무는 햇살 가로질러
성긴 옷 깃 사이로
더디 여물고 쉬 버려지는 생들이
하얗게 탈색된 한 올의 머리칼같이
고단한 잔영을 눕히는 저녁 나절
가을로 가는 문은 조용히 열리고
걸어가는 자의 아쉬운 회한이
아직은 빛나는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때
어두울수록 더 적막한
끝이없는 터널의 틈새 사이로
무언가를 남기려는 듯
무거운 침묵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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