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별로임
2011.03.17 16:24
땅속 깊이 뿌리 내린 감정
억샌 풀을 뽑아내고 땅을 고르듯
무모하게 헤맴 속에
뿌리내린 서정의 잎들이 아픔으로
빛을 만나려 헤맨다
헤메다가
닫힌 어둠을 열면서
어둠에 더욱 익숙하기 위하여
내가 내린 숱한 낱 말들
일구어 놓은 땅을 더듬어 걷는다
소리없이 덮는 안개속 한여름
후덥지근한 장마속에 딩구는 긴 그림자
몇개의 낱말에 느닷없는 부활은
나의 이성의 힘만으로 는 알 수 없다
내가 버린 수많은 낱말들의 자위로 쓰여진 시
끝없이 헤메다 바라보는 한시대 의 잔존들
지나간 것들의 수많은 이름을 남긴 쓸쓸한 모습들
어둠속에 잠드는 시간을 지키며
제뼈깎는 풀잎들의 아픔
그속에 시를 만남은 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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