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흑 흙

2011.06.14 13:05

이주희 조회 수:60 추천:1

흐흑 흙 / 이주희





    온갖 구멍을 막아라
    고립된 문명이 돌아와
    형제를 죽이려 하고 있다

    미라처럼 띠 두른 폭약
    내 검은 혈을 뽑아내려
    파괴하며 쟁취하려한다

    파편처럼 찢어지는 생살
    고막을 터치는 포성과 불똥
    골마다 혼을 나르는 불귀

    흐흑 흙.......
    그 들의 신은 죽었는가
    이제는 그만
    생명의 씨앗을 심어다오

    온 생애 침묵으로 꽃피우고
    단 한번 대지에 내려주는
    저어 꽃 숨소리 듣고 싶으니

    -(소리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