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시)
2011.09.06 06:44
2011-08-26
엄마 생각
돌뿌리에 채였나
눈먼 늙은 개도 잘 지나는 길
어쿠 걸리면서 가슴 쾅 찧는다
양 손바닥 짚고 일어서렸지만
그대로 세멘트 바닥에 팔굽까지 긁히고
숨이 턱 막히면서도
비싼 임플란트 부딪지 않으려
턱을 하늘로 치켜 세워 본다
그러나 역부족
왼쪽 눈밑 얼굴까지 지이익
120파운드 5풋 3인치 65세 여인네
어퍼진 채
대 여섯 살 어린 계집아이로 돌아갔다
손바닥에 보이는 피,
눈물 글썽이며
엄마, 나 넘어졌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와 안아 줄 것 같은 울엄마
나 혼자 일어날 수 없어 그냥 기다린다
슬쩍 한 번 곁눈질 하곤
보이지도 않는, 제 갈길 묵묵히 걸어가는
자식 같이 키운 개가 야속하다
엄마, 나 너무 아파
피 난단 말야
들어주는 엄마 없어 공허한 가슴
두 팔에 얼굴 묻어 시멘트 바닥에 닿은 입술
내게 못 오는 엄마 볼처럼 차다
엄마 생각
돌뿌리에 채였나
눈먼 늙은 개도 잘 지나는 길
어쿠 걸리면서 가슴 쾅 찧는다
양 손바닥 짚고 일어서렸지만
그대로 세멘트 바닥에 팔굽까지 긁히고
숨이 턱 막히면서도
비싼 임플란트 부딪지 않으려
턱을 하늘로 치켜 세워 본다
그러나 역부족
왼쪽 눈밑 얼굴까지 지이익
120파운드 5풋 3인치 65세 여인네
어퍼진 채
대 여섯 살 어린 계집아이로 돌아갔다
손바닥에 보이는 피,
눈물 글썽이며
엄마, 나 넘어졌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와 안아 줄 것 같은 울엄마
나 혼자 일어날 수 없어 그냥 기다린다
슬쩍 한 번 곁눈질 하곤
보이지도 않는, 제 갈길 묵묵히 걸어가는
자식 같이 키운 개가 야속하다
엄마, 나 너무 아파
피 난단 말야
들어주는 엄마 없어 공허한 가슴
두 팔에 얼굴 묻어 시멘트 바닥에 닿은 입술
내게 못 오는 엄마 볼처럼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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