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는 없으셔도-----조옥동
2011.11.12 22:32
스위치는 없으셔도
조옥동
해와 달, 빛과 그림자
주검과 생명, 저승과 이승 사이
선택의 스위치는 어디 있을까
숨겨진 비밀을 찾고 있는 사람들
무엇에 홀려 열심으로 쫓기고 쫓다가
눈앞 흐려지고 다리 힘 헐렁하여
주저앉고 싶을 때 쯤 이명일가
전화벨 소리는 자주 울리는데
수화기 급히 집어 들면 환청일가
잡지 못한 목소리 사라진
막막한 허허 공속으로 빨려가다
누구일가
올리고 내리는 스위치는 없으셔도
속눈썹 깊은 곳 눈빛 가늘게
한 번 치켜드시면 세상은 비틀거리고
우주 밖의 우주를
우주 속 무질서의 아골 골짜기를
펼쳐 보이시는 이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평탄케 하시며
생명을 미쁘게 보시고
귀하다 여기시는 이
그 크신 품속에서 잠들고 싶은
티끌보다 작은 나를
계속 부르는 소리 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939 | 책 소개 - 임병식의 수필집 <<그리움>> | 지희선 | 2011.11.13 | 41 |
| 8938 | 64.우리 글 바로 쓰기- 잘난 체하다 한방 먹다! | 지희선 | 2011.11.13 | 50 |
| 8937 | 61.노루모액 아세요? | 지희선 | 2011.11.13 | 36 |
| 8936 | 나의 관찰력 | 이영숙 | 2012.01.05 | 51 |
| 8935 | 강 / 석정희 | 석정희 | 2011.11.13 | 40 |
| 8934 | 63.종결, 보조용언 띄어쓰기-그렇다면 답은 명쾌하다 | 지희선 | 2011.11.13 | 56 |
| 8933 | 65. 고지게 다나가고 - 띄어쓰기 | 지희선 | 2011.11.13 | 58 |
| 8932 | 66. 반드시 정복해야 할 낱말, ‘있다’ | 지희선 | 2011.11.13 | 50 |
| 8931 | 하필이면 왜 | 김수영 | 2011.11.13 | 52 |
| » | 스위치는 없으셔도-----조옥동 | 조만연.조옥동 | 2011.11.12 | 64 |
| 8929 | 가을 향기 '에스프레시보'/'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1.11.12 | 52 |
| 8928 | 가울 밤 / Rene의 You'll never walk alone | 김영교 | 2011.11.12 | 57 |
| 8927 | 백세를 사는 지혜...한국일보 | 김인자 | 2012.01.04 | 28 |
| 8926 | 데스벨리 소고 | 안선혜 | 2012.05.06 | 63 |
| 8925 |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 강성재 | 2011.11.09 | 42 |
| 8924 | (명시 감상) 거지 - 투르게네프/ | 지희선 | 2011.11.08 | 34 |
| 8923 | (명시 감상)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 지희선 | 2011.11.08 | 57 |
| 8922 | 만남 | raphaelchoi | 2011.11.08 | 59 |
| 8921 | 야자나무 밤 그림자 | 강민경 | 2011.11.06 | 46 |
| 8920 |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 박성춘 | 2011.11.06 | 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