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사랑

2014.04.10 10:10

김수영 조회 수:3

푸르르 청청
하늘을 향한 그리움이
육 년이란 세월동안 피어 올라
솔방울이 과일처럼 주절이 열려

내 꿈을 먹고 대견스럽게 자란 너
보기만해도 눈물겹도록 고마워
나 또한 너의 꿈을 먹고 노년이 익어간다

하얀 학 두 마리 앉아 있는 모습
눈에 아른 거리는데

돌아가신 아버님이
하얀 두루마기 걸치시고
성큼 들어서는 환상이
봄 아지랑이에 나부낀다

청솔 그늘에 앉아 가는 세월 아쉬워
시를 읊조리시던 백발의 노안에
눈시울이 붉어지면

저 멀리서 뻐꾹새의 울음소리가
소나무를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면
아버님의 가슴에 담배연기가 피어올랐다

말이 없어도 아버님을 닮은 너
고향이 넋새처럼 울어옌다.

소나무 사랑 金秀映 푸르르 청청 하늘을 향한 그리움이 육 년이란 세월동안 피어 올라 솔방울이 과일처럼 주절이 열려 내 꿈을 먹고 대견스럽게 자란 너 보기만해도 눈물겹도록 고마워 나 또한 너의 꿈을 먹고 노년이 익어간다 하얀 학 두 마리 앉아 있는 모습 눈에 아른 거리는데 돌아가신 아버님이 하얀 두루마기 걸치시고 성큼 들어서는 환상이 봄 아지랑이에 나부낀다 청솔 그늘에 앉아 가는 세월 아쉬워 시를 읊조리시던 백발의 노안에 눈시울이 붉어지면 저 멀리서 뻐꾹새의 울음소리가 소나무를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면 아버님의 가슴에 담배연기가 피어올랐다 말이 없어도 아버님을 닮은 너 고향이 넋새처럼 울어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