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2014.07.10 04:46
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캄캄한 바람 물 속에 일어나
기우뚱 뒤집혀 가라앉는데
일어나지 못하여 쓰러진 체
"가만히 있으라"
얌전히 있었던 기다림
영원한 시간은
한순간을 잡아 놓은 4.16
물속으로 묻히는 숨소리조차
끓는 피가 퍼런 물로 멍든다
가만히 있었으니
다시 볼 수 없는 그림자조차
영원히 놓쳐 버렸다
"가만히 있으라" 물먹은 목소리는
썩은 시대가 만든 악마의 부름인가
이 시간이 지나는 어디선가
어두운 바람 또다시 일어나면
"기억에서 잊으라"고
손발을 영영 묶어 버릴지 모른다
밥상에 빈자리
순간순간 깨어 일어선 모습
단단히 새겨진 이름으로
다져진 4.16 그날로
세월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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