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과 가펑클
2004.08.27 03:48
생각해 보면 눈물 많은 나날이었네
험한 세상 다리 하나 제대로 지니지 못하고
누구에게 온전히 되어 주지 못하고
시린 물살에 떠밀려 온 듯
지금 한 떼의 추억들이
늙은 통기타 음 속에서 깨어나네
구겨진 가슴속에는 늘 새떼들 소란스러웠고
햇살 환한 날에도 발 무거웠다네
춘천 소양호,
맑고 차운 물위를 따라 걷던 '엘 콘도르 파사'
단발머리 세일러복이 낮은 음색으로 부르던
'스카블루의 추억'이 눈물 한 방울 떨구는
라스베가스 엠지엠 콘서트 홀
과거의 두 남자가 시간의 기억을 끌어당기네
암각화처럼 새겨진 아린 젊은 날의 새벽
다시 살아나 따뜻한 유적으로 가슴을 치고
용케도 살아 낸 생의 파닥임이
날 선 유리조각처럼 살갗을 저미네
하염없이 쌓이는 눈송이를 보 듯
하염없이 눈물 솟구치는
이 가슴 뻐근한 통증
- 우이시 2004년 8월호 수록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9 | 산다는 것은 | 장효정 | 2004.09.02 | 57 |
118 | 길 | 장효정 | 2004.09.02 | 74 |
117 | 노래방에서 | 오연희 | 2004.09.01 | 176 |
116 | 영혼을 담은 글 | 이승하 | 2004.08.31 | 183 |
115 | 점의 노래 / 석정희 | 석정희 | 2004.08.30 | 118 |
114 | 그림자(子) | 백선영 | 2004.08.30 | 71 |
113 | 아틀라스의 후예 | 백선영 | 2004.08.28 | 115 |
» | 사이먼과 가펑클 | 장태숙 | 2004.08.27 | 388 |
111 | 록키산맥-그 모래성 | 이성열 | 2004.08.27 | 90 |
110 |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08 | 165 |
109 | 먼 그대는 아름답다 | 강학희 | 2004.08.26 | 131 |
108 | 말하기 | 강학희 | 2004.08.26 | 35 |
107 | 종이새 | 강학희 | 2004.08.26 | 108 |
106 | 대청소를 읽고 | 박성춘 | 2007.11.21 | 45 |
105 |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 오연희 | 2004.08.26 | 334 |
104 | 새ㅡ | 김동찬 | 2004.08.25 | 119 |
103 | 대한독립만세 | 김동찬 | 2004.08.25 | 176 |
102 | 밥을 먹다가 | 김동찬 | 2004.08.25 | 43 |
101 | 큰비 | 김동찬 | 2004.08.25 | 44 |
100 | 봄날의 텃밭 | 김동찬 | 2004.08.25 | 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