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2004.09.02 15:03
산다는 것은
장 효 정
산다는 것은
무지개빛 꽃물로 물들인
솜사탕 치켜 들고
나플나풀 춤추며 가다가
세찬 바람 지나는 골목
돌뿌리에 채어 넘어질 때
주저앉아 원망하며 울기보다는
그 아품의 무게를 지탱하며
바람과 함께 걷는 연습인 것을
산다는 것은
매운 세월 아파 눈물 그렁그렁 고일 때
목이메인 소리 소리 여미고 다독이며
마디 마디 맺힌 근심 조심스레 털어내며
크게 웃는 일이란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산다는 것은
언제나 상큼한 레몬향 보다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어우러져 우려내는
뚝배기 된장맛인 것을
내 미리 알았더라면
삶이란 행과 불행사이를 아슬아슬 줄타며
갖은 고초 온갖 설움 딛고 피워 올린
늦가을 들국화 향기같은 것을
장 효 정
산다는 것은
무지개빛 꽃물로 물들인
솜사탕 치켜 들고
나플나풀 춤추며 가다가
세찬 바람 지나는 골목
돌뿌리에 채어 넘어질 때
주저앉아 원망하며 울기보다는
그 아품의 무게를 지탱하며
바람과 함께 걷는 연습인 것을
산다는 것은
매운 세월 아파 눈물 그렁그렁 고일 때
목이메인 소리 소리 여미고 다독이며
마디 마디 맺힌 근심 조심스레 털어내며
크게 웃는 일이란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산다는 것은
언제나 상큼한 레몬향 보다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어우러져 우려내는
뚝배기 된장맛인 것을
내 미리 알았더라면
삶이란 행과 불행사이를 아슬아슬 줄타며
갖은 고초 온갖 설움 딛고 피워 올린
늦가을 들국화 향기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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