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

2005.02.06 13:50

권태성 조회 수:23 추천:1


간밤의 꿈에 잠을 설치고
찻잔을 옆에 하고 소파에 앉아
열린 창 틈으로
먼동이 트는 새벽을 본다

출산을 기다리는
만삭의 여인처럼
태양을 잉태한 동녘 하늘은
힘겨운 듯 피를 토하고
유난히도 요란스러웠던
올 겨울의 날씨답지 않게
봄을 알리듯 맑게 겐 하늘은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뒤뜰의 수영장에 오리 한 쌍
맑은 물을 호수로 착각했을까
상큼한 아침을 다정하게 즐긴다
오리는 알았을까!
물은 물이로되
화학 물질로 정제된
생명이 살아 숨쉴 수 없는 물임을……
몇 분이 지나 오리는
하늘로 치솟아 나른다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바램 하나
나도 너 오리처럼
맑은 시냇물이 흘러 들고
생명이 살아 숨쉬는
두고 온 방죽을 찾아
훨훨 날고 싶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9 예스 그리고 노우 이성열 2005.02.13 344
498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35
497 먼길 백선영 2005.11.09 52
496 삶은 권태성 2005.02.10 27
495 유년의 겨울 권태성 2005.02.08 55
494 안락사 이월란 2010.01.19 18
493 그 땐 이월란 2010.01.19 26
492 이런 사랑 차신재 2015.01.09 22
491 자연의 다리 유봉희 2010.01.22 17
490 We are same! 권태성 2005.02.11 40
489 들 꽃 정용진 2005.02.16 20
488 Valentine's Day 백선영 2005.02.08 23
487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130
486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492
485 당신에게선 물 흐르는 소리가 나요 이월란 2009.12.20 556
484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47
» 어느 아침 권태성 2005.02.06 23
482 바람 그리고 시 최석봉 2005.02.06 29
481 선심 최석봉 2005.02.06 15
480 회춘(回春) 정용진 2005.02.06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