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2005.09.25 15:00
아무도 나의 조상을 모른다
다만, 늘 불리워지는
하나의 그 이름만 알 뿐
긴 터널 어둠을 삶으로
깍이고 닦인 둥근 모습으로
드디어 새벽으로 도착하는
오늘은 나에게
반짝이는 빛 하나로 떠오를
태양이 없어도 좋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누가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던가
누가 하루라도 더
나의 살에, 뼈에
뜨거운 피 흐르게 했던가
하루살이 같은 삶,
어둠을 통해 나온
내 스스로의 빛에 아무도
알맞은 이름을 주지않았다
그러나
찬란한 휴식의 아침
내 조상의 운명같이
나는 다시 기쁘게 돌아 가리라
그들의 이름 훈장처럼 달고
형체도 없이 눈물로 젖어들리라
맑은 날 영롱한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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