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2/ 밤

2005.09.26 00:07

김영교 조회 수:50 추천:1

털보 밤송이 하나에 알밤이 세톨이나 정답게 머리를 맞대고 숨 막힐듯 목을 치키며 비좁은 자리를 사이좋게 조여 용케도 웃고 있다 볕이 비집고 들어 온 그 작은 균열에 하늘이 열리는 한가위 무수히 꽂히는 달맞이 시선에 일렁이는 황금들판 구워 먹을까 삶아 먹을까 날 거로 통째 먹을까 내 맘을 엿들은 밤 3 형제 힘으로 뭉처 껍질을 깨고 나와 밤이 세도록 올라가고 올라가 그 밋밋한 보름달 얼굴에 두 눈과 코로 오똑 박혀버린 내 눈이 망원랜즈가 되는 구름한 점 없는 환한 밤 어두운 욕심의 마음 환해지는 밤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밤.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Acoustic Garden

"Talk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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