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미학

2005.10.02 15:52

김영교 조회 수:49 추천:6

뚜껑이 열리면
안에 고여 있는 김 솔솔 새 나온다
목적 없이 자주 열릴수록
뜸 드는 시간 더 필요하다
맛과 윤기마저 사그라져
이득보다 손실이 큰 뚜껑열기

여는 빈도수에 절감되는 의미
제복 입은 수녀들의 나열된 언어
무릎으로 기어가는 속력에 고개를 들고
느슨해지는 신경줄 따라
배꼽주변에 모아지는 힘
감각을 타고 온 몸에 퍼져
녹 슬은 의식의 뇌관을 뚫어
트이는 지혜의 혈관

분해하여 다시 조립하는 관심을 건너
내 귀는
소리의 흐름을 털고
발바닥 반대편 높은 자리에 있는 눈 따라
세심한 관찰을 싹 틔운다

입술을 아낄수록
있는 대로 다 열리는 귀
시대의 주인답게
늘상 앞장서는 진리

필요할 때 만 열리는 창문에
노을이 와서 쉰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경청의 미학 김영교 2005.10.02 49
1078 아내와 그녀-3 오영근 2005.10.02 58
1077 아내와 그녀-2 오영근 2005.10.02 63
1076 나의 아름다운 얼굴 오영근 2005.10.02 110
1075 행복의 기억 강학희 2005.10.02 101
1074 꽃과 사람-3 강학희 2005.10.02 82
1073 허공의 꽃 강학희 2005.10.02 56
1072 무궁화 1 / 석정희 석정희 2005.10.02 41
1071 거울 유성룡 2006.04.08 56
1070 눈오는 아침 오영근 2005.09.30 50
1069 시인 권리헌장 오영근 2005.09.30 50
1068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김영교 2005.09.30 46
1067 개미와의 전쟁 김영교 2005.09.30 67
1066 독도는 우리 땅 오영근 2005.09.30 84
1065 아내와 그녀-1 오영근 2005.09.30 63
1064 사랑은 오영근 2005.09.30 48
1063 시선이 되는 날 오영근 2005.09.30 42
1062 다섯번 웁니다 오영근 2005.09.30 54
1061 손가락 다섯 식구 오영근 2005.09.30 105
1060 엄마와 아빠 최고 오영근 2005.09.30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