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그리움으로

2010.12.07 01:10

권태성 조회 수:97

열대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밤
나는 너를 찾아
이별을 고했고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돌아서서
야자수 우거진 해변을 지나
내가 가야 할
먼 바다만 바라보던 너

너의 슬픈 눈망울
뒤로하고
멀어져가는 나에게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하얀 아오자이 날리며
손 흔들어주던 너

긴 세월 흘러, 가끔은
목마른 그리움으로
내 추억의 언저리에 서성대는
기억조차 희미해진
너의 모습

포성이 멈추고
살육의 피비린내가 사라진
남국의 어느 하늘 아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너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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