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이 되어
2005.12.26 04:55
작은 물방울
너와 나
가슴에 언약 하나 씩 품고
캄캄한 밤
낯 선 뱃길 조심스레 노 저어간다
때론 시샘의 바람이 불고
오해의 구름이 눈앞을 가려도
견디며 계속하는 인내의 항해
너와 나
손잡고 위만 보고 앞으로 전진한다
작은 일에도 열성을 다하며
그 모습 닮기를 소망하는 갑판위에서
가려진 햇볕 나올 때 까지
체온이 달아날까
손, 팔 벌려 힘차게 얼싸 안는다
마음이 모아지는 성전해협
포구마다 보혈의 흔적남기고
봉사의 등대섬 돌아
세상과 구별되는 항구에서
소원의 닻을 올리며
해도를 따라 출항 한다
험난한 항해
파도로 부셔저도 두렵지 않다.
성인이 된 언약은 정박을 풀고
구원의 방주에 오르리니
너와 나, 우리는
작은 물방울
은혜 바다를 출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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