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동행
2006.01.11 11:46
그대 내 곁에 머문 이후
어둠밤 홀로 앉아
흘린 눈물의 무게를
내 다 알지 못하네
순간 순간 절망과 좌절 속에서
뿌렸던 한숨의 숫자 또한
내 알지 못하네
얼마나 많은 밤을
불면의 아픔으로 밝혔는지
그 또한 내 알지 못하네
절망과 좌절의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나를 바라본적 있었다면
그대 눈물의 상처위에
나의 눈물을 보태어
함께 울어 준적 있었다면
그대 고통스런 불면의 밤을
내 어깨에 기대어
위로와 안식을 얻은적 있었다면
우리의 20년은 헛된것이 아니네
머언 수평선의 끝자락
빠알갛게 피어 오르는 석양을 보며
싸늘하게 식은 커피잔을 마시더라도
그대와 함께라면
나는 언제나 그대의
단 한뼘만 부족한 동행자로 남고 싶네
그렇게 가고 싶네
--- 결혼 20주년을 맞아 아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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