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

2006.01.11 12:07

강성재 조회 수:90 추천:2


수 만리 먼 길을 달려 온
강심의 한 가운데서
늪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어둠을 헤치는 그대여
록키 산맥이나
타는듯한 사막을
낮은 오르겐 소리 처럼
망설이며 흐르는 그대,
연어나 송어의 아름다운 합창 소리에 어울려
장엄한 일출과 황홀한 일몰마져
그대는 보여 주었지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소라나 고동이 빚어내는
휘파람 소리 들으며
그대의 아름다운 속삭임은
일정한 시공의 흐름을 타고
잠들지 않는 찬란한 빛을 내게 주었지.
갈매기 울음 소리 낯익은 해안에 가면
그대의 긴 여정이 막을 내려도
그대와 함께 달려온
거친 바람이 숲을 흔들면
그대는 넉넉한 가슴으로
그들을 안아 줄 수 있겠지
록키 산맥의 만년설 속에서도
단연코 흐르던 힘으로
그대여 온 땅의 젖줄이 되어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
누구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신비한 흐름으로
보석 처럼 빛나는 그대여
영원히 흐를 수 있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9 한계령에서 박정순 2006.01.12 97
1538 낙산사에서 박정순 2006.01.12 88
1537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82
1536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154
1535 바다와 새 강성재 2006.01.11 102
» 콜롬비아 강 강성재 2006.01.11 90
1533 나는 강성재 2006.01.11 60
1532 20년의 동행 강성재 2006.01.11 49
1531 거울이 민망하다 오연희 2006.01.11 67
1530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박정순 2006.01.10 147
1529 위선의 병 - 인천공항에서- 박정순 2006.01.10 313
1528 우매한 질문에 답하여 박정순 2006.01.10 146
1527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259
1526 깨어나는 휴화산 / 석정희 석정희 2006.01.10 98
1525 그리움 권태성 2007.04.22 41
1524 가슴엔 아직 그 눈이 / 석정희 석정희 2006.01.10 109
1523 왜 선악과를 땄을까 / 석정희 석정희 2006.01.10 122
1522 정용진 2012.09.18 40
1521 도둑 맞은 순수 / 석정희 석정희 2006.01.10 80
1520 지천명에 뒤를 돌아본다 / 석정희 석정희 2006.01.10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