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기침할 때
2006.01.18 22:19
바다가 기침할 때
캘리포니아 연안 폭풍 속 바다
아버지 들어앉아
밭은 기침소리 요란하고
하늘 가득 도색 하던 해무(海霧)
굵은 빗줄기에 목을 감는다
파열된 기관지의 핏방울
흰 벽을 타고 흐르는 동안
목 힘줄 돋아난 파리한 바다는 한 쪽으로 기울며 여위어 갔다
줄지어 달려드는 갈퀴손 같은 파도의 기포
온 몸 흔들며 폭우 속에 맹렬하고
바닥까지 끌어올려 뒤집히는 항거의 분출
흙빛의 비명이
해안을 달리는 차를 덮친다
나를 덮친다
오래 전 세상 뜨신 살아서 고단했던 아버지
물어뜯는 기침의 입안에
비릿한 바다숨결
어망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인다
캘리포니아 연안 폭풍 속 바다
아버지 들어앉아
밭은 기침소리 요란하고
하늘 가득 도색 하던 해무(海霧)
굵은 빗줄기에 목을 감는다
파열된 기관지의 핏방울
흰 벽을 타고 흐르는 동안
목 힘줄 돋아난 파리한 바다는 한 쪽으로 기울며 여위어 갔다
줄지어 달려드는 갈퀴손 같은 파도의 기포
온 몸 흔들며 폭우 속에 맹렬하고
바닥까지 끌어올려 뒤집히는 항거의 분출
흙빛의 비명이
해안을 달리는 차를 덮친다
나를 덮친다
오래 전 세상 뜨신 살아서 고단했던 아버지
물어뜯는 기침의 입안에
비릿한 바다숨결
어망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79 | LAUNDRY | Yong Chin Chong | 2006.01.22 | 45 |
1578 | SOLITUDE | Yong Chin Chong | 2006.01.22 | 33 |
1577 | BARE TREE | Yong Chin Chong | 2006.01.22 | 32 |
1576 | MOUNTAIN TRIP | Yong Chin Chong | 2006.01.22 | 26 |
1575 | AUTUMN BEACH | Yong Chin Chong | 2006.01.22 | 25 |
1574 | FALLING FLOWERS | Yong Chin Chong | 2006.01.22 | 68 |
1573 | 추억 만들기 | 유은자 | 2006.01.21 | 58 |
1572 | 서정춘, 김금용, 박남철, 조운, 석상길 | 김동찬 | 2006.01.20 | 460 |
1571 | 김제현, 고시조, 나호열, 루미 | 김동찬 | 2006.01.20 | 501 |
1570 | 신동엽, 권대웅, 이의, 강중훈, 이상 | 김동찬 | 2006.01.20 | 472 |
1569 | 겨울강 | 유은자 | 2006.01.20 | 89 |
1568 | 역사는 돌 | 최복림 | 2008.01.19 | 69 |
1567 | 소라사냥 | 이성열 | 2006.01.19 | 423 |
1566 | 1월 | 장태숙 | 2006.01.18 | 56 |
» | 바다가 기침할 때 | 장태숙 | 2006.01.18 | 29 |
1564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2 |
1563 | 길/윤제림 | 문인귀 | 2006.01.18 | 90 |
1562 | 적막/안도현 | 문인귀 | 2006.01.18 | 104 |
1561 | 벌레2/김기택 | 문인귀 | 2006.01.18 | 99 |
1560 | 선물처럼/문정희 | 문인귀 | 2006.01.18 |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