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각’에서

2006.05.10 08:31

오연희 조회 수:64

‘모란각’에서/오연희 북쪽 여인들이 나비처럼 날아와 반긴다 애 띤 홍조 눈이 부시다 귀에 익은 낯선 억양 정겹다 충성심에 불타는 억센 여자와 선택 받은 여인들의 은밀한 이름 ‘기쁨조’ 오직 두 부류만 존재 한다고 믿었던 땅, 평양 그 곳에 모란봉이 있고 중국 상해 홍매이루 2층 ‘모란각’에는 행운을 잡은 딸들의 웃음이 있다 눈 속에 핀 한 송이 꽃처럼 부신 그녀 민.설.경. 춤추고, 노래하고 참 곱다 “엄마 보고 싶어요” 눈물이 핑 돈다 북향 솔솔 나는 ‘들쭉술’로 흥을 돋우는 남쪽 사람들 설경에 취한 건지 들쭉술 탓인지 기분은 뜨고 가슴은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