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祖上)의 통곡소리
2007.11.16 11:13
조상(祖上)의 통곡소리
이 용 애
애리조나 후미진 산 동네
그들이 살도록 선택된 안전지역
그곳에서 이 땅의 주인
인디언 후손(後孫)은
아주 편안하게 살고있다
주인으로 활개치던
그들 조상의 땅을
송두리째 내어주고
새 주인이 주는 생활비 받아
술도 도박도 즐기며 사느라
살림은 늘 옹색하다
비호같이 산을 오르내리던
원래의 날렵한 몸매는
사냥도 일도 안하고 살 수 있는
후한 원주민 특권으로
무겁게 처지고 수명은 단축돼
점점 소멸되어 가는 그들
그들 조상이 말 달려 넘나들던
산골짜기에서
후손의 몰락을 가슴아파하는
한 맺힌 조상의 통곡소리 듣는다
이 쪽 산골짜기에서
저 쪽 산골짜기에서
그리고 메아리까지도
< 미주문학 > 2006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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