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 따기
2007.02.03 10:51
하늘의 별 따기
서울 올라가
별 따고 만나자던 내 남친과 녀석들
호기있게 우루루 몰려나가던 날
기분 좋은 술잔에는 하나가득 별들이
빛나고 있었지만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날 새도록
남친이랑 녀석들은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움이 그리워 미치기 전에
목에 걸어주겠다던 남친의 별
누가 다 따갔는지
서울 하늘엔 보이지도 않는데
없는 별 찾아 난지도까지 뒤지는
저 일없이 젊은 목숨들
육 삼 빌딩으로 몰리는 사람들 틈에 꼈다
날개도 없이 별 따러 갔다가 추락했다는
마침 부호(.) 보다 작은 남자가 마구 뿌려대는
하얀 이력履歷이
하늘을 펄럭이며 사방을 날고 있다
벌겋게 불타는 구름위로 성큼 올라서는 사내
세상을 껴안듯 두 팔을 벌리더니
발목 한 끝 허공에 매달아 그대로 뛰어내린다
사람들의 비명에 앵커맨의 목소리가 파묻힌다
등 밀리듯 자리를 빠져 나온다
지금쯤 미쳐도 한참 미쳤을 남친 얼굴이
불현듯 다가와
골목을 들어서는 발 앞에서 팔락거린다
서울 올라가
별 따고 만나자던 내 남친과 녀석들
호기있게 우루루 몰려나가던 날
기분 좋은 술잔에는 하나가득 별들이
빛나고 있었지만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날 새도록
남친이랑 녀석들은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움이 그리워 미치기 전에
목에 걸어주겠다던 남친의 별
누가 다 따갔는지
서울 하늘엔 보이지도 않는데
없는 별 찾아 난지도까지 뒤지는
저 일없이 젊은 목숨들
육 삼 빌딩으로 몰리는 사람들 틈에 꼈다
날개도 없이 별 따러 갔다가 추락했다는
마침 부호(.) 보다 작은 남자가 마구 뿌려대는
하얀 이력履歷이
하늘을 펄럭이며 사방을 날고 있다
벌겋게 불타는 구름위로 성큼 올라서는 사내
세상을 껴안듯 두 팔을 벌리더니
발목 한 끝 허공에 매달아 그대로 뛰어내린다
사람들의 비명에 앵커맨의 목소리가 파묻힌다
등 밀리듯 자리를 빠져 나온다
지금쯤 미쳐도 한참 미쳤을 남친 얼굴이
불현듯 다가와
골목을 들어서는 발 앞에서 팔락거린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999 | 내가 사랑하는 작은 부스러기들 | 정해정 | 2007.02.15 | 42 |
| 2998 | 바람이 남긴 말 | 배송이 | 2007.03.20 | 48 |
| 2997 | 다시 돌아온 토끼 | 정해정 | 2007.02.03 | 41 |
| 2996 | 57년 만의 귀향 | 정찬열 | 2007.02.26 | 57 |
| 2995 | 시는 ..... 07-1 | 오영근 | 2007.03.07 | 44 |
| 2994 | 생명 | 이윤홍 | 2007.02.03 | 47 |
| 2993 | 새해 | 이윤홍 | 2007.02.03 | 54 |
| 2992 | 잡초 | 이윤홍 | 2007.02.03 | 35 |
| 2991 | 희망 | 이윤홍 | 2007.02.03 | 51 |
| 2990 | 흔적 | 이윤홍 | 2007.02.03 | 62 |
| 2989 | 흔들리는 것이 어디 나뭇잎들 뿐이랴 | 이윤홍 | 2007.02.03 | 55 |
| 2988 | 거미줄 | 이윤홍 | 2007.02.03 | 45 |
| 2987 | 한강 | 이윤홍 | 2007.02.03 | 48 |
| 2986 | 한 말씀 | 이윤홍 | 2007.02.03 | 42 |
| 2985 | 하루 | 이윤홍 | 2007.02.03 | 53 |
| » | 하늘의 별 따기 | 이윤홍 | 2007.02.03 | 34 |
| 2983 | 피의 가게부 | 이윤홍 | 2007.02.03 | 45 |
| 2982 | 프리웨이 | 이윤홍 | 2007.02.03 | 46 |
| 2981 | 풀의 날(刀) | 이윤홍 | 2007.02.03 | 40 |
| 2980 | 푸른 불꽃 | 이윤홍 | 2007.02.03 |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