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내리는 바다

2007.02.08 11:25

그레이스 조회 수:41 추천:1


    저녁이 내리는 바다



    홍인숙(그레이스)




    겨울비를 안고 있는 바다에서
    갈매기의 비상을 바라본다

    나는 내 삶의 흔적으로
    산과 바다를 훨훨 날고 싶다 하고
    그는 조용히 흙에 머물고 싶다 한다

    세상이 두려워 잠금쇠를 풀지 못했던 나는
    홀로 천지를 날고 싶어하고
    자유로움을 원했던 그는
    한 곳에 묵묵히 정착하고 싶어한다

    엇갈림 속에서도 한 가지는 같은 생각
    먼저 떠나는 사람이 호강하는 사람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길 배웅 받고
    홀가분히 떠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회색의 바다에는 오늘도 부슬부슬
    저녁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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