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나무로

2007.10.12 10:25

이용애 조회 수:34

한 그루 나무로

                   이 용 애

긴 어둠속 산고 끝에
깊은 구름 밭 뚫고
빨간 불덩이
기묘년의 새 아침이
태어났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한 점 새 불씨 붙일
타오르는 불꽃
첫 태양이여

이 아침

한 그루 나무로
그대 뜨거운 눈길 앞에
마주선다

아침마다
그대의 불타는 숨결
온 몸 가득 끌어안는
그런
뜨거운 나무로 살아가리
                            
살아가리  

  -- < 문학세계 > 99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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