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제로
2009.11.23 18:00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재로 사라져버린
월드 트레이드 센터
그 공터에
비둘기 울고 있다
스쳐간 바람과
금빛 물결 일렁이는 햇살들
꾸르륵 구구구
하늘을 향해 치솟았던
거대한 빌딩이 허물어지며
그리운 이름들이
아지랭이로 피어 오르는
그라운드 제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시린 손으로 눈물 훔치듯
잔설 툭툭 털며 차가운 3월의 바람이
허기진 사랑에 목이 매이고
돌팔매질처럼 허공을 배회하며
사람아
사람아
어두워지는 그라운드 제로
꾸르륵 구구구
비둘기 울고만 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완전히 붕괴된 이 지역을 가리켜
그라운드 제로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곳에는 공사중이며
철망으로 삥둘러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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