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박주택
2011.03.03 10:22
이웃집은 그래서 가까운데 벽을 맞대고 체온으로 덥혀온 것인데 어릴 적 보고 그제 보니 여고생이란다 눈 둘 곳 없는 엘리베이터만큼 인사 없는 곳 701호, 702호, 703호 사이 국경 벽은 자라 공중에 이르고 가끔 들리는 소리만이 이웃이라는 것을 알리는데 벽은 무엇으로 굳었는가? 왜 모든 것은 문 하나에 갇히는가? 문을 닮은 얼굴들 엘리베이터에 서 있다 열리지 않으려고 안쪽 손잡이를 꽉 붙잡고는 굳게 서 있다 서로를 기억하는 것이 큰일이나 되는 듯 더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쏘아본다 엘리베이터 배가 열리자마자 국경에 사는 사람들 확 거리로 퍼진다 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꿈의 이동건축』,『사막의 별 아래에서』외 시론집『『낙원회복의 꿈과 민족정서의 복원』외 평론집 『반성과 성찰』『붉은 시간의 영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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