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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2006.7.13)

2014.08.26 15:53

윤석훈 조회 수:119 추천:3

윤석훈(1960 - ) ‘별빛을 읽다’


이국의 주차장은 취해 있었다

절뚝거리는 점선을 그리며
그리움의 주머니를 봉합했다

허연 절벽이 삐져나왔다

푸른 별빛이 절벽에 떨어지고 있었다.




걸음이 비틀거린다. 그래, 주차장이 취해있는 거라고 푸념을 하며 자꾸만 솟아오르는 그리움을 외면하려다 삐틀거리는 점선을 그리며 서툰 솜씨로 그리움 주머니를 깁는다. 그렇다고 그리움이 주머니 속에 갇혀만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으랴. 통째로 빠져나온 가슴에 톡톡 떨어지는 눈물, 아니 미칠 것만 같은 외로움만 더 아프게 떨어져 내리니 시인이여, 차라리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리시게나.


문인귀<시인>


미주한국일보
입력일자: 2006-07-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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