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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1.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2. 천고마비

  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4. 살아 있음에

  5.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6. 너무 예뻐

  7. 낙원동에서

  8.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9. 작은 꽃

  10. 비빔밥

  11. 고무풍선 / 성백군

  12. 옷을 빨다가

  13. 위, 아래 / 성백군

  14. 당신의 소신대로

  15.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16.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17.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18. 해를 물고 가는 새들

  19. 시 / 바람

  20.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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