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8
249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248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247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246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6
245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5
244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243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242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241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240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05
239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42
238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1
237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4
236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235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6
234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97
233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17
232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231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