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7 17:55

뱅뱅 도는 생각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뱅뱅 도는 생각/ 성백군

 

 

이른 아침

현관 앞뜰 분수대에 들새 한 마리

물 한 모금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매번 현관에다 대고 절을 합니다

길을 잃은 것일까

따돌림을 당한 것일까

무리 중에서 혼자 떨어져 나와

그 작은 것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버스 정거장 안

아크릴 벽에 기대 앉아 바람 피하다가

정차한 차에 다가가 구걸을 하는 중년 노숙자

캘리포니아 날씨라지만 겨울이라 꽤 추운데

얼지는 않았을까, 밥은 먹었을까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교회 가는 길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습니다

이런 날은, 10불이라도 적선하는 건데---

혹 그분이 예수님이었더라면 수지맞는 건데

복 터지는 것인데, 기복신앙도 안 통했는지

뱅뱅 도는 생각 후회막급입니다

 

늦었지만

모이 대신에

빵조각이라도 주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새는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 실내로 들어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8
190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9
189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188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9
187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186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0
185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184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1
183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51
182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2
181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18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2
179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2
178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177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176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75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53
174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3
173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4
17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5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