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6 14:39

다시 돌아온 새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시 돌아온 새/강민경

 

 

점심을 먹는데

한동안 조용했던 베란다에서

재 재 재 재, 노래하는 새 소리 들린다

 

오랫동안 뜸해서 

반가움에 살금살금 다가가 슬며시

얼굴 내미는데 무서웠을까?

어떻게 알았는지 꽁지 빠지게 달아난다

 

저런, 저 반기는 내 맘을 모르다니

벌써 가니? 섭섭해 하는데

째 째 째 짹짹, 힘찬 노래로

다시 돌아온 새

둥그런 눈 이쪽저쪽으로 떼 그를

굴리는가 싶더니 

강아지 꼬리 흔들 듯

꽁지깃 흔들어 세운 재롱 한참이다

 

사람이면서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내 맘이 읽혀

길 독촉하는 동무들 눈치 살피다

늦었다는 새의 변명을 듣는 것 같다

새의 작은 머리통에도

사랑해 주는 사람과 통하는

텔레파시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350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1
349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34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347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1
346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345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3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343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34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202
34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340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339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338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3
337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33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335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33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333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204
332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