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5
310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30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4
308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4
307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4
306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4
305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4
304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303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302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3
301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300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3
299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3
298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2
297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2
296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1
295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31
294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1
293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31
292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