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8:30

거리의 악사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리의 악사/강민경

 

 

와이키키 해변

국제시장 앞 인도로

낮이면 썰물처럼 쓸려갔다가

밤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객들 사이사이로

아코디언, 기타, 우쿨렐레, 연주가

가로등 불빛처럼 멜로디 되어 흐르면

건조한 거리는 새로운 풍경으로 우쭐댄다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

악사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남녀노소

인종구별 없이 하나 되어 구름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흔들며

거센 파도가 물거품을 내뱉듯 피로를 푼다.

 

, 여기

한동아리가 된 사람들의 물결

열정이다. 기쁨이다. 감동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불을 질러놓고 불탄 자리를 수습하듯

바구니에 떨어진 동전 몇 잎 주어 들고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거리를 떠나는

거리의 악사들의 애환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89
53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8
529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528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527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1
526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4
52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524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523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23
522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521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6
520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6
519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7
518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3
517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3
516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5
515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514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50
513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15
512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