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7:4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조회 수 1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새벽

닭 울음소리가

하와이 오지마을 새벽잠을 깨운다

 

계주 주자가

배턴을 주고받으며 릴레이를 하듯

여기저기 가까이서 멀리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여기가 미국이라 하지만 내게는

‘cock-a-doodle-doo’가 아니라 꼬끼~오 꼬~로 들린다

 

저 닭들은 좋겠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같은 소리를 내도

다 통하니

어딜 가나 언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러니 이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우리도 울어보자

언어장애로 고생하는 이민자들이여!

슬프게 기도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이 세상 구음이 하나가 되고

방언을 하고, 우리도 닭처럼 꼬끼~오 꼬~

‘cock-a-doodle-doo’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바벨탐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회개(悔改)하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60
450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9
449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9
448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9
447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9
446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9
445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9
444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58
443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7
442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7
441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7
440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7
439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438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56
437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6
436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6
435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6
434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6
433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432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