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1.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2. 멈출 줄 알면

  3. 여행-고창수

  4. 가을 총총 / 성백군

  5. 왜 화부터 내지요

  6.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7. 건널목 / 성백군

  8. 뜨는 해, 지는 해

  9. 오월

  10. 철새 떼처럼

  11. 촛불민심

  12. 겨울비 / 성백군

  13. 섞여 화단 / 성백군

  14. 인생길 / young kim

  15. 2월

  16. 7월의 감정

  17. 하와이 낙엽 / 성백군

  18. 가슴으로 찍은 사진

  19.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20. 이름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