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1.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2.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3. 오월 꽃바람 / 성백군

  4.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5.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6. 납작 엎드린 깡통

  7. 네 잎 클로버

  8.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9.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10.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11. 하나님 경외 / 성백군

  12. 2월

  13. 그리움이 익어

  14. 건강한 인연 / 천숙녀

  15. 찡그린 달

  16. 넝쿨 선인장/강민경

  17. 강설(降雪)

  18. 임 보러 가오

  19.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20.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