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40
950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949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31
948 난산 강민경 2014.04.17 317
947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8
946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945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944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91
943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2
942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941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7
940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5
939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9
938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9
937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61
936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25
935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7
934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933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10
932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