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1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66
810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809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8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807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80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9
805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9
804 환생 강민경 2015.11.21 219
803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07
802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5
801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800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799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17
798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0
797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4
796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795 틈(1) 강민경 2015.12.19 176
794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793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84
792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