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1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3
750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3
749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23
748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23
747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746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24
745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4
744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4
743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4
742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4
741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4
740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5
739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38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5
737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5
736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5
735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6
734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6
733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6
732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