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조회 수 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3
730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72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4
728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3
727 2 하늘호수 2016.09.17 315
726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7
725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724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3
723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6
722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7
721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9
720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5
719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60
718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717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8
716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6
715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64
714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7
713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9
712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