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3 18:41

불타는 물기둥

조회 수 2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타는 물기둥/강민경

 

 

         고층 아파트 불빛들이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들어

         물살을 헤집고 들어와

         물살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물속 어둠의 입자를 밀어냅니다

 

활활 타오르는 저 저울질

일렁이는 몸과 몸을 포갠 횃불이

자신을 태워서 열기를 뿜어냅니다

잠든 물고기들 깨워놓고, 그래도

성에 안 찬 듯

         흐르는 물 위에 불을 지릅니다

 

물이면 물, 불이면 불

하나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나를

깨우치려는 듯

물과 불이 엉켜 세운 물기둥 불이

어둠 속에서 눈부십니다

 

         물의 불꽃, 불의 물꽃들이

출렁거리며 이글거리며 알라와이 운하에서

세를 늘리는 밤

나는 어느 쪽에 서야 좋을지, 답답함도 잊고

그저 좋아서 졸음도 잊은 채

멍청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1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690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4
689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4
688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4
687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686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34
685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684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5
683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5
682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5
681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80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5
679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67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5
677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5
676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6
675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674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6
67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6
672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6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