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15:4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건널목 신호등 앞에 섰다

빨간불이지만

한밤중이라 인적 끊이고 차량 없으니

건너도 된다는 괜찮아와

안 된다는 그래도가

한 마음속에서 싸운다

이랬다저랬다

마켓 바닥에서 주운 100불짜리 지폐

주인을 찾아 주자니 그래도가 아깝고

슬쩍 하자니 괜찮아가 마음에 걸린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좋겠는데

괜찮아만 있으면 싱겁고

그래도만 있으면 너무 짤 것이 뻔하니

사람 사는 일이란

둘을 잘 버무려 맛을 내는 기술을 익히는 일

괜찮아 다음에 그래도가 있고

그래도 다음에 괜찮아가 있어

세상은 그나마 유지되고

나는 아직 살아있는 게 아닐까?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괜 찮 다 니 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1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810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1
809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50
808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807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50
806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805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9
804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3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9
802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9
80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8
800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799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8
798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7
797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7
796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795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794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79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6
792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