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4 05:46

등대의 사랑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등대의 사랑 / 성백군

 

 

낮 종일

바다를 살피다가

밤 되면 찾아오지 못할까 봐

제 몸에 불을 붙이고 기다립니다

 

배에

기름 한 번 준 적 없고

손님 불러 안겨주지 못했고

바람 막아 파도를 잔잔하게 해주지 못하는

가난한 우리네 부모님들 같지만

 

언제, 존 적 있습니까

눈 한 번 감은 적 있습니까

언덕 위 벼랑 끝에 서서

제 몸이 세월의 풍랑에 무너지는 줄도 모르면서

오로지 앞만 바라보는, 그러다가

온갖 배 발아래 지나가도 손 내밀어 안아보지 못하고

그림자만 실어 보내는……,

숨어 하는 사랑입니다

일방적인 사랑이라서 슬픈 것 같지만

그래서 사랑은 영원하다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오늘은

그 사랑도 힘이 드나 봅니다

아침인데, 누가

저 등대의 등불 내려주면 안 될까요

혼자 사는 늙으신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넣어주면 안 되나요?

 


  1. 그리움 하나 / 성백군

  2.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3.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4. 풍광

  5. 시간은 내 연인

  6. 풀루메리아 꽃과 나

  7. 등대의 사랑

  8. 나쁜엄마-고현혜

  9. 혀공의 눈

  10. 새분(糞)

  11.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12.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13. 슬픈 인심

  14. 겨울 산 / 성백군

  15. 외등 / 성백군

  16. 어둠 속 날선 빛

  17. 양심을 빼놓고 사는

  18. 산기슭 골바람

  19. 눈높이대로

  20. 어떤 생애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