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강민경

 

 

샌프란시스코 워너크릭* 동네 앞

공원 호수에 가면 먹이 따라 모여든

오리들과 새 떼들이 있다

 

방죽 억새 촘촘히 우거진

그이와 내가 산책하는 길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 사이를 날며

경쟁하듯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 듣다 보면

찬바람에도 흥이 일어

추운 줄도 모르고 감상에 젖어드는데

 

느닷없이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마른 억새 숲 밑 수면을 차고 오르는

오리 한 마리

그 부리에서 “살려 주세요.” 외치며

파닥이는 물고기의 절망을 보는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오리도 놀라고

물고기도 놀라고

놀랄 일 없는 나도 놀라고

무심한 세상도 놀란다고

평화로운 호수가 파문을 일으키며 파르르 떤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5
222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5
221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5
220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15
219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5
218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5
217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15
216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115
215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5
214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5
213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4
212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4
211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4
210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14
209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4
208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4
207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3
206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3
20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2
204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