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5
222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5
221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115
220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5
219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15
218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4
217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4
216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4
215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14
214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4
213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14
212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4
211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4
210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4
209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3
208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13
207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3
206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13
20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2
204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