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5
282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281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5
280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25
279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4
278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24
277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276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3
275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3
274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273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272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3
271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2
270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22
269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2
268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2
267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2
266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2
265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2
26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