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2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18
281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18
280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8
279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18
278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7
277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17
276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7
275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274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17
273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17
272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6
271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6
270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16
269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6
268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16
267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5
266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15
265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15
264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15
263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5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